어쩌면 바지는 마지막 후기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20대에 리치무드 첫시작을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성장이 무척이나 기쁘고 기쁩니다 런웨이쇼도 성공적으로 마쳤던 것도 마음으로 기뻤고, 점점 팔로워가 늘고 주변에 친구들이 리치무드 옷이 예쁘다고 말할 때마다 속으로 뿌듯해하곤 했어요.

순식간에 시간은 어디로 가버린 건지 30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점점 살이 빠지고 있어서, 처음엔 88사이즈로 시작해서 점점 77 점점 66 줄어들고 있어요. 

마지막에 바지를 구매할 때엔 34사이즈를 일부러 큰 사이즈로 시켰는데, 이제는 벨트로도 감당이 안될정도로 단기간에 많이 살이 빠져버렸더라구요. 너무 급작스럽게 빠지고 있어서 주변에서도 걱정이 많기도 합니다.

뚱뚱했을때에 사람들이 너는 안긁은 복권이란 말을 할 때에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게 꽝일 수도 있지 않나 그리고 당첨이라고 한 들 너네하곤 상관없지 않나 난 이미 당첨복권일 수도 있는데,,,

그리고 나는 이미 내 자신을 사랑하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제 자존감을 깎아 먹고 있었습니다.

그 때에 리치무드를 인스타그램으로 알게 되고 예쁜옷들 많이 입게 되면서 어디가서 옷 못입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

계속 급격하게 살이 빠져가고 있어서 그동안 모아둔 적립금 탈탈털어서 마지막 제일 작은 바지사이즈 구매했어요.

역시나 바지는 리치무드 바지가 핏이 젤 예쁜거 같아요. 다시 맞는 사이즈에 예쁜 핏을 만들어내는 쇼핑몰을 찾을 수 있을까요?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 

그래도 원피스나 위에 옷들은 여전히 이쁜 옷들이 많아서

계속 구매하러 올 것 같아요 ˙ᵕ˙ 

후기들 눈팅하고 그랬는데, 아파서 살이찌고 있는데 덕분에 여전히 예쁜 옷입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후기를 읽고 저는 울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저는 리치무드가 성장하고 잘 되는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게끔 만들어주는 이 브랜드의 슬로건 취지가 좋아서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도 저처럼 자존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대의 제가 무너지는 자존감을 극복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도 극복하기를 바라면서 30대의 탱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