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뚱뚱합니다. 163의 키에 90대 후반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쇼핑몰에서 옷을 구경하던 중 부츠컷 바지가 예뻐보였고, 마침 사이즈도 넉넉한 게 있어서 핏 생각은 1도 안 한채 덜컥 구매했습니다. 뚱뚱한 나도 부츠컷 바지를 입을 수 있다니 기쁜 마음에 다리가 얼마나 두꺼워 보이는지 생각도 안 하고 자기 만족을 좀 심하게 했었던 것 같아요. 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저와 비슷한 부츠컷 바지를 입고 있더군요. 친구는 날씬한 편입니다만...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부츠컷 바지는 이런 애들이나 입는 거구나. 슬펐던 것 같아요. 그렇게 부츠컷 바지는 살 빼기 전엔 절대 안 입어야지 다짐했고, 1년 간은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ㅠㅠ)

시간이 좀 지나고 리치무드를 구경하던 중 이 바지를 발견했어요. 부츠컷에 욕심을 못버렸어서 또 클릭하게 되더라구요. 심지어 후기도 다 좋고...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더니 또 장바구니에 넣었고,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대망의 배송날! 같이 시킨 상의도 무난하게 잘 어울렸고, 기대하던 바지를 꺼냈습니다. 진짜...... 이 바지는 혁명이에요. 웬만하면 쇼핑몰 후기는 안 쓰거나 대충 좋아요~ 세 글자만 올리는데 이 바지가 너무 좋아서 무조건 후기 자세히 써야지 생각했답니다.

어떤 바지를 입어도 거대한 두께를 자랑하던 제 다리가 이상하게 예뻐보이더라구요. 평소에 옷으로 체형이 커버된다는 그런 말 절대 안 믿었습니다. 제가 워낙 뚱뚱한 게 아니니까요... 근데 이 바지 입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런 다리도 조금은 얇아보일 수가 있구나! 제 후기 보고 샀는데 완전 뻥이다, 아니다 생각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는 정말 이 바지가 좋고, 매일 매일 입고 싶을 정도랍니다. 까만 폴라티+이 슬랙스+까만 코트 조합은 간지 폭풍을 일으킬 수 있어요. 진짜 최고 최고 최고!!!! 같이 온 리치무드 스티커도 너무 힙해요. 감사합니다! ♡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평범한 뚱뚱이였습니당.